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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때(2003년),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글을 올렸다. 아침에 출근해서 글쓰고, 점심먹고 또 쓰고,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가서 글쓰고. 심할때는 하루에 5번쯤 쓴때도 있었다. .. 그런데 몇년이 지난 지금.. 어떨때는 글을 안 쓴다. 간신히 사진만 올려놓고 그러고 끝날때도 있다. 블로그라는 공간이 참 좋을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만들어놓은게 아까워서 겨우겨우 업데이트나 하는 그런 참 싱거운 공간이 되었다. 예전에는 남의 블로그 놀러가서 댓글도 달아주고 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서 .. 한마디로 별로 왕래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쓸 말이 별로 없어서이기도 하다. 쓸말이 없다니.. 참 갑갑하다. 생각해보니 맨날 비슷한 하루다. 약간 건조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참 이것저것 볼게 많았는데 ....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고등학교가 있었는데, 뺑뺑이 돌려서 가는거라. 버스타고 15분쯤 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게 됐다. 그것도 성당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 성당에서 운영하는 학교라도 반드시 성당에 다녀야할 필요는 없었는데.. 엄마가 영세받는게 좋지 않냐고 하셔서 약간 반강제 비슷하게 영세받게 되었다. 교리 공부도 하고 토요일에 한시간씩 따로 그룹으로 성경공부도 하곤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당시했던 공부들, 읽었던 구절들이 하나도 생각 안 난다. 하얗게 백지이다. 성가곡도 몇개는 알았을거 같은데.. 역시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기억 나는게 2개가 있다. 바로 미사 중에 꼭 했던 바로 "내 탓이요.. 내 탓.. 내 큰 탓이로소이다" (가슴을 쾅쾅 세번 치는 시늉을 한다) 이 ..
비가 온다. 1층에 살다보니 빗방울이 흙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처마(?)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주말에 좋은 햇살을 보았으니 한 이틀 빗소리만 듣게 되더라도 ... 그래도 좋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다가 .. 바닥부터 시작해서 순서대로 절차를 밟고 위로 올라간 사람이야말로 남의 아픔을 알 수 있다 는 참 당연한 결론을 내렸다. 일명 '낙하산' 인사로 그 자리에 적절하지 않은데 갑자기 뚱.... 앉은 사람. 어찌어찌하다가 밑에서부터 힘들게 시작하지 않고 갑자기 자리에 앉게 된, 어느날 세력을 얻게 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모른다. 절대 모른다. 아파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픔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당해본 사람이 알겠지. 저렇게 함부로 하면 그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괴로울지. 보통 '상식적'으로 이런거는 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를테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하긴 사람에 따라서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식으로 잊..
바람에 쓸린 머리를 잘 빗는다고 빗으로 쓱쓱 빗다가 무심코 거울 속 내 머리를 유심히 보았다. 가르마를 중심으로 군데군데 하얀 머리가 무성해진게 보였다. 예전에는 한가닥, 두가닥 이러던 것이 이제 뽑을 수도 없이 많아졌다. 나이가 많긴 많지만 그래도 젊다고 생각했는데.. 머리는 언제 이렇게 하얗게 됐을꼬.. 40살 될려면 그래도 몇년 더 있어야 하는데 원하지도 않았는데 '백발마녀'가 될판이다. 염색하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냥 안 하고 키울 생각이다.
몹시 추운 날이었다. 영하 8도, 체감온도 영하 13도. 뭐 이 정도의 날씨였다. 바람도 어찌나 불던지 눈이 살짝 맵기까지 했다. 한 일주일만에 보는 해가 좋긴 좋았는데. 추워서 좋은게 그만 반감되고 말았다. 월요일은 월요일인지라 약간 늘어지는 하루였다. 남대문 화재가 생각나서 조금은 우울한 날이었다. 멀리 있는 나도 이런데 한국에 있는 사람들 남대문을 가본 사람들 근처 근무하는 사람들 TV로 보는 사람들 얼마나 우울할까 싶다.
미국오기전 덕유산에서 참 어렵사리 본 일출. 일출보러 갈때마다 날씨가 안 좋아서 매번 헛탕을 쳤었다. 이 날도 구름이 너무 많아서 일출보기 힘들겠다 싶어서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 속에서 해가 쑤욱 하고 올라와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2008년이 되었다! 시작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출발해야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침에 깜짝 놀랐다. 이 동네 많이 험악해졌다더니..베란다 앞에 놔둔 쓰레기통을 훔쳐갔다!!! 안에 쓰레기도 있는데. 통이 탐나서 훔쳐간건지, 그 안에 내용물(종이들.. 혹시나 개인정보 같은게 있었나 싶어 걱정이) 훔치려고 한건지. 미국 처음왔을때 오래 쓰려고 좋은걸 샀던건데, 3년이나 쓰던 물건을 하루 아침에 도난당하니 허탈했다.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에 월마트 들려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생긴 쓰레기통을 하나 사가지고 왔다. 사는 김에 종이 분쇄기도 하나 더 샀다.
감기로 호되게 고생하는 2살 남짓한 아이가 있었다. 많이 아파서 응급실도 갔다오고 그랬다는데. 오늘 보니까 얼굴도 키도 많이 자란듯 했다. 아팠다더니 약간 수척해보이기도 했는데.. 그 사이에 쑤욱 큰 느낌이었다. 아프면서 자란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나도 꼬마처럼 아프면서 쑥쑥 자랐겠구나...
http://thereal.tistory.com/category/베스트%20블로거 간혹 여기 올라오는 블로거들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실제로 이 분들의 블로그에 놀러가본다. 그러면 정말로 멋진 블로그 세상이 펼쳐져있다. 이렇게 활발하게, 정성껏 만들어놓았구나. 감탄하고 자극도 받고 그러곤 한다. 오늘은 이 코너에 소개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블로그를 구경갔다. http://thereal.tistory.com/41 9살인가? 10살인가? 1998년생이라던데. 다독왕이라고 하더니 글 정말 꼼꼼하게 잘 썼다. 나는 10살때 학교 숙제로 내준 일기를 쓰고 있었을텐데. 이 아이는 온라인 공간에 멋지게 잘 썼다. '드라마가 재미없다'라고 쓴 글 읽다가 어렸을때 생각이 났다. 그러고보니 나도 엄마가 TV 잘 못보게 ..
험한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왔다. # 그런데 집에서는 엄청난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먹을려고 가스불 켜고 냄비에 국물을 앉혔다. 매케한 가스 냄새가 나는듯 했는데, 금방 거실에 가스냄새가 가득해졌다. 냉큼 껐다. 한 10여분 창면열어놓고 괜찮은가 검사한 후 다시 가스불 켰다. 밥먹고 씻으러 화장실 갔는데. 그만 변기에서 물이 역류를 해서 순식간에 온통 바닥이 물투성이가 됐다. 급기야 물들이 화장실 옆 방에 카페트까지 번져갔다. 작은 물통으로 열심히 물을 퍼서 버리고 수건으로 짜서 버리고 했다. 거의 1시간 '사투'를 벌인 끝에;; 물을 다 버릴 수가 있었다. 하지만 까페트에 스며든 물은 수건으로 아무리 닦아내도 계속 올라왔다. 변기 물이 계속 역류해서 잠깐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 물이 내려갔다. 화..
최근에 유달리 몸이 찌뿌둥한듯 싶어서 오늘부터는 무조건 30분씩 산책을 해보기로 했다. 우선 몸이 허하다는 생각이 들다보니 먹는걸 잘 먹자! 하면서 신경써서 저녁을 준비해서 얌얌 먹었다. 그래봐야 저녁 메뉴는 김치국스러운 김치찌게(참기름 한숟가락 더 넣었더니 끓일때 참기름 냄새난다고 구박받았다. 귀신같이 아네.)와 계란말이, 오이무침이었다. 계란말이는 여러가지를 넣어서 두껍게 만다고 말다가 뒤집을때 실패해서 옆구리가 다 터져버렸다. 오이무침은 약간 싱겁게 됐다. 김치찌게에는 그래도 참치 한캔을 넣었다. 먹고 설겆이한 후에 옷을 따뜻하게 입고 아파트를 나섰다. 나올때는 알싸하니 좋던 바람이 점점 차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헥헥.. 숨이 차다보니 찬바람도 좋았다. 원래 30분만 돌 거였는데 1시간 가량 돌았다..
아침에 눈을 뜨니 눈이 소복히 쌓여있었다. 어이쿠. 큰일이네. 싶었는데 다행이 하얗게 보이지만 쌓이진 않았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소뚜껑 보고도 놀란다더니. 작년 큰 눈 때문에 눈 보면 덜컥 겁부터 난다. 점심 한 숟가락 먹고 눈 비비며 교회를 갔다. 다들 내 머리 보고 놀란다. 아직 감지 않아서 어제 미장원에서 해준 그대로인데, 내일 머리 감고 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어떤 사람은 "며칠 꾹~ 참고 감지 말아보세요." : ) 그러면 아마 비듬이 흩날리겠지. 꼭 머리 안 감은 중국여자처럼 머리 떡져서 다니겠다. 그냥 차라리 감고 말지. 오늘은 내가 속한 곳이 밥하는 날. 한게 없어서 나르는거 설겆이하는걸 도와드렸다.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100명분 밥하고 치우는게 보통 일이 아니다...
오메? 얘네들은 누구야? 되게 귀엽네. 아는 애들인가? 궁금하겠지만. 생면부지 ..전혀 모르는 애들이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니까. 페이지 만들면서 사진 이미지가 하나 필요해서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이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피식 웃음이 나면서 나도 저렇게 작을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뭘 저렇게 열심히 쓸까도 궁금했다. 쓰는 행위 자체가 즐거운걸까? 아니면 숙제하느라 바쁜건지. 어쩌면 사진찍느라고 찍사가(엄마나 아빠나) 요청한 '설정샷'대로 열심히 쓰는척 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났다. 저 노랗고 잘 지워지지 않는 지우개를 꼬다리에 달고 있는 연필..도 많이 본 녀석이다. 나 어렸을때도 저 연필이 있었는데.. 가만 보면 여기 사람들 편하다싶으면 싫증도 안 내고 그대로 몇십년씩 쓰는 ..
오늘은 휴일이다. '마틴 루터 킹 데이' 5월말 memorial 데이때까지 4개월동안 휴일이 없을 예정이라서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그건 그냥 생각하지 말고 휴일은 휴일답게 푹 쉬어야겠다. '병가'나 개인휴가가 있기는 한데 개인휴가는 아껴두는 형편이고 '병가'는 안 쓰는게 좋으니까(아프기 싫으니) 이래저래 쉼없이 몇달을 보내겠다. 한국에서는 빨간날(공휴일)도 많았던거 같은데.. 3년전 미국오기전엔 격주 토요일 근무였어서 잘 몰랐는데 요샌 5일 근무에 빨간날 다 쉰다니 한국쪽이 더 많이 쉬는거 같다. 따뜻하니 햇살이 무척 좋은데 바람이 차다.
국민학교때 글쓰는 방법을 배웠는데, 그게 내 글쓰기의 기본이 되었다. 그때 배운 방법은 글 잘쓰는 방법이 아니라 바로 '일기쓰는 법'이었다. 1. (나는)이라고 시작하지 않는다. 글에 주체가 '나'더라도 '나는 어쩌구 저쩌구 한다' 이렇게 쓰지 않는다. '나'를 생략하고 쓴다. 2. 제목을 먼저 쓰고 글쓰기를 시작한다. 제목을 붙이고 글쓰기를 시작하는데 가능한 그 제목에서 벗어나지 않게 써본다. 제목을 중심으로 놓고 쓰게 되면 옆으로 새지 않고 그 중심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일기쓸때 제목을 써놓고 글을 쓰는게 처음에는 잘 안 됐었는데 이렇게 써버릇하다보니 제목없이 쓰는게 더 이상했다. 제목을 써놓고나면 글을 반정도 썼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3. 문장은 가능한 짧고 간단하게 쓴다...
빌게이츠의 마지막 하루 제목: 빌게이츠의 마지막 하루 출처: http://eeel.tistory.com/967 30년동안 회사도 잘 키우고, 성공적으로 경영한 빌 게이츠. 나쁜 소문도 없고, 엄청 번 돈을 좋은 곳에 많이 쓰고 참 바람직한 경영인이다. Las Vegas에서 진행중인 CES 2008 기조연설 전에 직접 출연한 '빌게이츠의 마지막 날'이라는 제목으로 공개한 동영상이라는데. 보면서 부러웠다. 떠날 때를 아는 자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 멋진 사람이군!
파란토마토님 블로그(http://blutom.com/365)에서 창의력 테스트해볼 수 있는 site가 있길래 나도 한번 해보았다. 근데 신기하게도 진짜 내 스타일이 나오는거다. 테스트1: 당신의 창의력은 몇점일까? URL: http://kr.webzine.blog.yahoo.com/WEBZINE/index.html?zine_num=5 결과: 나는 창의력 점수와 폐쇄성 점수가 똑같은 회색형 인간으로 나왔다. 평범함이 바로 내가 가진 비범함이라고.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다. 반대로 장점은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내가 어떤 사람이냐도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 저 yahoo 웹진에 재미있는 테스트들이 더 있었다. 그래서 아래에 것도 한번 ..
얼마전에 웹진에 '알약'이라는 제목을 본적이 있다. 알약? 알약이 뭐지? 그러다가 오늘 드디어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알zip, 알 See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에서 출시한 무료백신이란다. 개인에게는 무료로 배포하고 기업이나 학교 등 단체에서는 구입하는 식인 제품인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단다. http://alyac.altools.co.kr/main/ 작년 12월에 정식 제품을 출시했다는데 인기가 너무 좋아서 일반 백신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잘 만든 웹서비스나 이런 잘 만든 프로그램이 hit한다는 기사를 보면 나와 직접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괜히 신나고 좋다. 짬나면 한번 깔아봐야지.. 생각했다. 이번에 '알'홈페이지 가서 보니 처음 보는 알시리즈가 있었다. 알player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