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진]일상생활/일상생활 (539)
청자몽의 하루
금요일 새벽이라 주변이 무척 조용하다. 주말이 다가오면 약간 피곤하다. 요즘 밑에 집 뚱뚱이 자매들이 주말만 되면 미친듯이 술먹고 파티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서; 사실 금요일이 다가오는게 좀 무섭긴 하다. 게다가 월요일이 노동절 휴일이라서;;; 조용히 넘어가 준다면 정말 고마울거 같다. 술먹고 파티한다고 새벽 2시, 3시까지 떠들고 노는데는 정말 할말이 없다. 언니들.. 제발 그러지 말어. 어쨌든 목요일밤이라 고요하기 그지없다. 주변에 풀벌레가 듣기 좋다. 몇주전, 그러니까 8월 중순에 더 추워지기전에 그리고 풀벌레 소리 약해지기전에 소리를 찍어봐야겠다 싶어서 잠깐 밖에 나가서 찍어봤다. 똑딱이 디카로 찍어서 소리가 또렷하게 선명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좋다. 5월달부터 매주 '소리'관련한 세팅에 귀를..
유난히 습기가 많은 날이었다. 햇살은 따갑고 부는 바람은 덥게 느껴지는 그런 전형적인 여름날씨. 큰 태풍이 동부에 지나간다고 한다. 뉴욕엔 대피령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뉴욕에서 차로 3시간 거리 떨어져 있는 이곳은 어떨까? 싶다. 마트에 가보니 물이 없다. 바나나 같은 과일도 하나도 없고, 뭐가 오긴 오나보군. 다른 주 사시는 분께 전화를 받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땅바닥에 늘어진 내 그림자를 유심히 보았다. 오후 5시 햇살이 이렇게 긴~ 그림자를 만드는구나. '키다리 아줌마(?)'네. ㅎㅎ 그림자로 보면 다리가 아주 길~어 보였다. 6년전 물바다, 난리.. 루이지애나의 카트리나를 바로 옆에서 겪었던 생각도 나고 3년전인가? 낮은 지대는 물에 잠긴다고 TV와 뉴스에서 경고 경고해서 학교건, 관공서건 ..
얼마전 마트에 갔다가 울아저씨가 6개들이 한 세트를 사줬다. 저녁에 입 궁금할때 하나씩 마시라고 했다.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속으로 '흐아!!!!!!! 좋아라~' 했다. 겉으로는 티 안냈다 : ) 이거이거 이른바 '득템'을 한 셈이다. 아껴서 마셔야지 했는데, 벌써 2개째다. 3개짼가? 아고.. 역시 캔커피는 Let's Be가 최고다. (Let's it be의 약자인가? 모르겠다.) 추운날 자판기에서 뽑아서 주머니에 넣고 추위를 녹이던 생각도 나고, 더운 여름 지하철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면서 하루를 마감하는 의미로 마시던 캔커피도 생각난다. 커피랑은 이래저래 추억이 많다. 모락모락 커피 김 나는 것 보면 떠오르는 추억이 한대박이다. 커피가 몸에 좋지도 않다는데.. 이 검은 액체는 어쩌다가 하루 일과 중에 ..
눈이 좀 아프다. 며칠 모니터를 뚫어지게 보고 있어서 그런가보다.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해서 그런지 일 진척도가 떨어지고, 능률도 엄청나게 떨어진다. 그래도! 해야 하는거라 심리적인 부담과 싸워가면서 열심히 하는 중이다. 너는 프로다! 너는 프로다.. 프로는 심리적인 요인에 흔들리면 안된다 하고, 주문을 거는 중이다. 이성적인 나와 지극히 감성적인 나 - 2개의 내가 속에서 피터지게 싸우는 와중에 역시나 기특한 몸은 그래도 앉아서 일한다. 기특하다. 어쨌든.. 잠시 눈도 그리고 마음도 쉴겸해서 1월달에 찍어놓고 올리지 않은 "핸드폰 사진 폴더" 속에 사진 2장을 올려본다. 언젠가부터는 올리는 사진보다 올리지 않고 저장만 해놓은 사진이 더 많다. 이건 다운타운쪽 크리스마스 전구 장식 달아놓은 곳을 찍은 사진..
어제 월요일 휴일 - 'VJ데이'라고 로드아일랜드만 쉬는 휴일이다 - 낮에 무지 덥길래 바람도 식힐겸 밖에 나갔다가 Home Goods라는 곳에 들어가 구경을 했다. 예쁜 물건들이 많았는데, 차마 사가지고 올 수는 없고 대신 핸드폰으로 찍어가지고 온 사진 몇장 올린다. 멋진 시계. 집에 있으면 좋을까?/ 안 좋을까? 역시 돈 안드는.. 구경하기. 이건 앙증맞았다. 사진들 꽂는 장식품인데, 잘 만들었다. 힐 모양에, 빽모양.. 그런데 이렇게 한꺼번에 있으니까 예뻐보이는 모양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후쯤 옆방 아주머니의 포효하는 소리를 들었다. "크아~" "크허~" 웃으면 안되는데 그만 "푸후후".. 웃음이 나왔다. 뭐가 잘 안되나보다. 자기도 크허.. 하고나서 웃고, 주변 사람들도 따라 웃는다 : ) 아마도 열받을 일이 있었는가보다. 보아하니 쌓일 일이 많으신 모양인데, 가끔 "크하.."하신다. 피식 웃으면서 '아주머니 그래도 저렇게해서라도 잘 푸시는가보네' 했다. 나도 오늘 정말 입에서 불나올 일이 있었다. 불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열나는 그 기세로 벽치면 벽을 뚫을 수 있을거 같았다. 식식대는 나를 진정시키던 울집 아저씨는 mall에 운동기구 파는 곳에 데리고 갔다. 샌드백을 쳐보라고 했다. 맨주먹으로 퍽퍽 쳐보았는데, 화가 잘 풀리지 않았다. 빨간 글로브를 꺼내서 주먹에 씌..
7월 4일 불꽃놀이 -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본건 한 6년만인거 같다 7월 4일 독립기념일이라고 오늘 휴일이었다. 일명 빨간날.. 갑자기 더워진 날씨라 약간 덥기도 했지만 바람이 그런대로 불어서 서늘하니 좋았다. 시끄러운 아랫집 언니들 가족과 단체로 몇집이 얹혀사는 옆집을 피해서;; 예정에도 없던 '불꽃놀이'를 보러 가게 됐다. 한주 정도 안 보이던 아랫집 뚱뚱이 언니들 오더니, 아주 시끄럽게 난리다. 에휴휴.. 옆집도 그렇구. 암튼 이 분들 땜에 계속 소음지수가 올라가서 겸사겸사 피해있는게 좋을성 싶었다. 붉은 구름들로 장식된 저녁 하늘이 멋진 날이었다. 차가 엄청 막혔다. 불꽃놀이는 9시반부터 한다고 했는데 좋은 자리 맡을려고 집에서 8시반에 나갔다. 일찍 간 덕분에 좋은 자리를 맡았다. 요트들이 정..
정신없이 꽉차인 틀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내 의사랑 상관없이 열심히 뛰다가 갑자기 놓여난지.. 두달 가까이 되었다. 잠깐 쉬는 시간에 커피 한잔 마시는 그런 느낌이다. 잠깐 쉬는 기간을 알차게 보내야하는데, 늘어져서 힘을 못 내고 있다. 하고 싶은 일들이랑 계획한건 많은데, 막상 퇴근하고 집에 오면 퍼지니 문제다. 에이.. 생각한거 다 할려고 하니까 더 못하겠는가보다.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조금씩이라도, 계획한 것들 해봐야겠다. 뭘하든 꾸준히 하는게 중요한거니까..
이번 여름은 이상하게 내내 냉냉해서, 이렇게 춥다가 여름 끝나는가? 참 이상한 날씨다 싶었는데.. 여름은 여름인가보다. 요샌 30도 가까이 올라가고 한낮에 햇살 좋을땐 조금 덥다. 근데 작년 여름처럼 덮어놓고 마냥 더운 것은 아니라서 참을만하다. 조금 더 더워질까봐 걱정되긴 하는데.. 여름은 여름다워야지. 마트 갔다가 한무더기의 해바라기를 파는 것을 보고 좋아서 그 앞에서 헤벌쭉하니 있다가 왔다. 쏟아지는 햇살 아래 가득한 해바라기.. 상상만해도 '여름'스럽다. 정말 잘 어울린다. 유리너머로 따가운 여름햇살이 느껴진다. 여름엔 확실히 햇살이 내려꽂히는 각도가 틀린거 같다. 머리 꼭대기에서 직각으로 떨어지니까 그런가보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자란 Ivy는 어쩜 이렇게 싱싱해보일까. 뭘 먹으면 이렇게 잘 자라..
매일매일 우중충 구름 가득한 하늘이고 별 변화없는 매일같아서 한숨쉬다가 어느 쨍~하니 맑은 어느날,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이렇게 파래서 놀라고 눈이 시릴만큼 고운 연두색이라 또 놀랐던게 불과 몇주 전 일이다. 연두색을 지나 곧 녹색으로 변할려고 하는 울창해진 나뭇잎들 보면서 시간 참 잘간다 싶다. 맨날 우중충하다가 잠깐 해뜨는 때가 있었는데, 그 짧막한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찍었다. 회색에 우중충한 동네에 살다보니 아주 잠시의 햇볕도 소중하다. 이제 날씨가 좀 따뜻해진거 같은데 덩달아 해도 자주 볼 수 있을려나? 나도 나름 변화를 준다고 몇주 상간에 블로그 skin을 바꿔봤다. 얼마 안 가서 또 지루해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거 하늘 느낌이 나서 좋다! 내가 만든 내 스케줄에 맞춰서 여름 시즌을 열..
예전에 집에서 굴러다니는 모나미 볼펜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확 집어왔다. 이걸 아직도 파는구나? 하고 신기해했었다. 내가 기억하는 가격은 50원인데, 지금은 얼마나 할까? 내 생애 첫번째 볼펜... Mon Ami가 무슨 뜻인지 모르다가, 고등학교때 불어시간에 '내 친구'라는 뜻이란걸 알았다. 누가 지은 이름인지 적절한 작명인거 같다. 매일매일 사용하던 내 친구. 세월이 흘러 좋은 필기구들이 쏟아져나오고 기억 속에 잊혀져갔지만 문득 만나니 반가웠다. 볼펜심도 한웅큼 사서 바꿔가면서 썼었는데.. 예전 기억도 떠올려본다.
갑자기 잠잘 시간 다 되서 찍어놓고 올려놓지 않은 사진이나 한번 올려보자 그러고 있다. 한 열흘쯤전에 어느 저녁때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 이렇게 이쁜 꽃들도 많이 진 상태다. 벚꽃나무 아래서 "꽃 좋네"하면서 찍은 사진. 꽃보단 나뭇잎이 더 많은 상태였다. 사과꽃이 이렇게 생긴건지 몰랐다. 지금은 한참 활짝 펴서 더 예쁠텐데.. 봉오리 상태였던 사과꽃 향기가 좋다는데.. 봉오리만 봐도 좋더라구. 이건 무슨 꽃인지 이름을 모르겠는데, 벚꽃 질 무렵에 만개하는 꽃이다. 꽃나무 그늘 아래 서서 올려봐도 참 이쁘고 좋다.
그렇게 그리던 봄이 왔다. 봄이 왔다고 좋아하기도 전에 비가 며칠 부슬거리고 왔다. 잠깐 해가 난 날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좋다가 말았다. 하지만 바람이 불든, 불지 않든.. 봄이 온건 사실이라 슬슬 잎도 나고 꽃도 피고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길가에 핀 벚꽃들 다 지기전에 얼른 핸드폰에 담아둔다고 열심히 찍었다. 바람만 좀 덜 불면 완벽할텐데.. 어쨌든 중요한건 봄이 와버렸다는거지. 이쁜 벚꽃도 며칠 못보겠지. (할일 많을땐 꼭 딴청하는.. 이 버릇도 여전하구나. ) 봄이 와서 참 좋다. 낼모레면 5월이라니까.
3월 31일. 춘삼월의 마지막날을 '진눈깨비'로 멋지게 마무리했다. 눈이 쌓일 정도로 내렸다. 비랑 섞여서 다 녹긴했지만 사람 발 닿지 않는 곳에서는 쌓인걸 볼 수 있었다. 눈 펑펑 오는데도 불구하고 농구 열심히 하는 아이들 보면서, 젊은게 좋긴 좋구나 했다. 달리면서 눈앞에 흩뿌리는 눈이 볼만했다. 이런 날 운전하기 힘들텐데;; 조수석에서 편히 구경하며 가니까 좀 미안하기도 했다. 내일도 눈 내린다던데.. 이번 겨울은 참 길기도 길다. 4월초까지 눈오다니.
한참 눈이 뻑뻑하고 뒷목도 뻐근하던 아침.. 반가운 메일 하나를 받았다. 5년동안 함께 근무하다가 1월에 서부로 간 주영이가 보낸 메일이었다. 분주한 책상, 잔뜩 쌓인 일거리 앞에 하트모양 잘 보이는 분홍컵 을 찍은 사진이었다. 막상 고를때는 '이거 너무 튀는 색 아닌가?'하고 고민했었는데 잘 산거 같다. 우리가 선물해준 머그잔에다가 커피 마시면서 간만에 여유롭게 일한다고 했다. 멀리서 일하는데, 아마도 혼자 일하니까 바쁘면서도 왠지 조금 허전할 듯도 싶다. 하트 모양도 그리고 분홍색컵도 제자리에 딱 놓인 것 같고 왠지 보고 있자니 내 마음 속에도 자그마한 하트가 하나 그려지는거 같아서 좋았다. 고마웠다. 오늘은 다부지게 마음 먹고 일했더니 하는 일이 술술 풀려서 정말 좋은 하루였다. 마음 먹기 나름인데..
지난주말에 또(!) 눈이 내렸다. 아직 눈 녹지 않아서 주차장에서 차 뺄때 고생인데.. 또 쌓였지 뭔가. 눈은 따뜻한 방에서 볼때는 좋은데, 움직일때는 영... 좋지 않다. 그래도 3월초 가깝다고 볕이 다르긴 한거 같다. 뭐.. 이게 이번 겨울 내리는 마지막 눈일까 아닐까?
한 며칠을 엑셀파일과 씨름해야했다. 데이터가 다 잘 채워져서 왔었으면 그럴 필요가 없었을텐데, 웹페이지에 있는 데이터와 메일로 받은 엑셀 파일의 데이터는 조금씩 그리고 많이도 달랐다. 그래서 import해서 convert하는 기능을 만들어놓았지만 우선 엑셀데이터가 제대로 잘 되어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엑셀파일 12장 가까이를 프린트해서 하나하나 웹페이지와 대조해가면서 확인하고 수정하고 그런 작업을 했다. 눈이 뻑뻑하고 피곤한 작업이었다. 순간 내가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그냥 일반 사무직 사람이 된 듯 했다. 음... 글쎄. 옛날이었다면, 아마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초년생 시절이었다면, 분명히 화를 버럭! 내면서 책상 박차고 나갔을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그 사이에 시간이 많이 흘렀고, 나..
일본산 캔커피를 선물 받았다. 그러게.. 어떻게 하다보니 일본 캔커피를 다 마셔보네. 선물해준 아이한테 고마웠다 ^^. 커피캔이 꼭 무슨 보통 음료수캔처럼 생겨서 희안하다 싶었다. 바닥이 하얀색이다. 맛은.. 단맛이 약간 덜한 '렛츠비' 커피 비슷한 맛이었다. 오랜만에 캔커피 보니까 반갑네. 전에 한국에 있을때는 추운날 지하철 기다리면서(국철) 밖에서 손 녹일겸 자판기에서 캔커피 하나 뽑아서 들고 있던 생각이 났다. 더운날 갈증날때 마셨던 시원한 캔커피도 생각나고. 집에 가는 길에 캔커피 한잔 마시면서 하루를 마감했던 생각이 문득 났다. 캔커피 덕분에 옛날 생각이 잠시 났다.
동이 튼지도 모른채 켜져있는 등불을 찍어봤다. 가지런한 벽돌 벽위에 빛이 보는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해가 몇시에 뜨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정해진 시간까지 켜있는 모양이었다. 보면서 문득 내가 하는 일들.. 누군가 꼭 알아주지 않더라도,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최선을 다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언젠가는 이렇게 따뜻한 빛이 내 캄캄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앞날을 환히 밝혀주었으면 좋겠다.
예전에 집인가? 어디선가 이렇게 먹고 남은 귤껍질을 쟁반에 널어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왜 이렇게 하냐고 하니까, 이렇게 하면 집에 있는 나쁜 냄새가 가신다나? 요새 제철 맞아 달달하게 맛있는 오렌지를 잘 씻어서, 칼로 앞과 뒤를 자른 후 반으로 쪼개서 오렌지 반개에 4개의 조각이 나오게 썰어서 먹는다. 남은 앞꽁지와 뒤꽁지를 쟁반에 늘어놓고 말리는데 잡내 없애주는데 효과가 있다. 약간 진한 오렌지(아마 종류가 좀 다른듯..)랑 일반 오렌지랑 잘라 말린걸 물끄러미 보다가 색깔이 예뻐서 찍어봤다. 보다가 그냥 픽.. 하고 웃음이 났다. 실없기는.. 냄새 잡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민간 속설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