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글]쓰기/나의 이야기 (263)
청자몽의 하루
이런;; 제목이 '아기와 나'도 아닌 '헐크와 나'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이렇게 쓸까했는데 '헐크와 나'나 '지킬박사와 하이드씨'나 오십보 백보라 다를바가 없을듯하다. 평소 컵에 담긴 물처럼 고요하고 잔잔하던 나는 외부 충격이나 분노가 생길 경우, 부르르 하는 정도가 아니고 갑자기 변신을 하는 극에서 극을 달리는 모습이 있다. 아무리 밝아보이는 사람에게도 어두운 면이 있기 마련인데, 나한테는 이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몇해전에는 이 증상이 굉장히 심했는데 요즘은 많이 나아졌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도 있고, 감사하게도 그렇게까지 분노하게될 이유도 딱히 없었다. 그건 진짜 감사해야될 일이었다. 그러던 것이 요 몇주간 계속 괴롭히는게 하나 생겨서 참고 또 참던 중에 어제 드디어 그 자리에서 폭발해버렸다. ..
2006년 혼자 6개월 지내게 됐을때 산 노트다. 틈날때마다 조금씩 써서 그런지, 아직까지 쓰고 있다. 손때 묻은 내 친구.. 6년이나 함께해준 친구. 이제 펜도 새로 샀으니, 조금 더 부지런히 써봐야겠다. 글을 쓰면, 머리 속에 흩어져 둥둥 떠있는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인터넷에 쓰는 글은 바로 고칠 수 있어서 그런지 대충 막 날림으로 쓰게되는데, 노트는 한번 쓰면 고치기 어려우니 좀더 심사숙고해서 쓰게 된다. 프로그램을 짤때도 마찬가지지만, 노트에 글을 쓰게 되면 주제를 잘 잡고 어떻게 전개해나가야할지도 곰곰히 생각하게 되니 그런 면에서 좋은 것 같다. 예전에는 당연히 노트에만 글을 썼는데,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는(2003년부터) 종이에 글쓰는 횟수가 많이 줄어서 아쉽다. 매일 블로그..
(제일 중요한건 '절대 포기하지 않기'다. 나마저 나를 포기한다면 대체 누가 나를 써줄 것인가. 지금 만약에 '공백기간'이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말것. 나중에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보면 또 나름 좋은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좌절금지! 힘내세요~ 화이팅!!) 한때 나는 내가 더럽게 운도 없고, 맨날 실패만 하는 쓸모없고 한심한 인생이란 생각을 했었다.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희망이란게 없었다. 암담하고 답답하고. 대체 어떻게 살아야하나 막막하기만 했다. 그런데 지나고보니, 그동안 나를 키운건 이렇게 떨어지고 좌절하고 실패하고 실망하고 괴롭고 했던 일들이었다. 이런 쓰린 기억과 경험들은, 아마 한번도 실패한적 없이 고속질주로 행진하면 잘 나가는 인생을 살았더라면 절대로 몰랐을 많은 부분들을 가르쳐주고 일깨..
올해했던 일 중에 제일 크고, 무모해보였던 일 퇴근하고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저녁 7시부터 밤 9시까지) 학교가기.. 가 오늘 드디어 끝났다. (목요일밤임) 여름방학 석달빼고 1월부터 12월까지 두 학기를 들었다. 여름방학때는 석달동안 토요일만 하는 과정을 따로 더 들었다. 그러니까 중간에 쉬는 것도 없이 1년내내 그랬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는데, 끝냈다. 학교라고 거창한건 아니었고, 영어가 모자라서 영어 class를 들었다. 거의 정규수업에 준하는 과정이었다. 일하고, 학교가고 집에 와서 숙제하고 자고 일하고, 학교가고 10시에 집에 와서 숙제하고 자고,.. 주말에 숙제하고, 못한거는 다시 주중에 하고를 거의 8개월 가까이한 셈이다. 미국와서 들은 영어 수업 중에 제일 힘들고 버거운 과..
요즘은 숙제하느라고 영어로 쓰는 연습을 하고 있다. 역시 숙제는 숙제라서, 제출해야하는데 대한 부담이 있다. 게다가 영작문은 일률적인 법칙이 있고, 패턴이 있어서 어설프게 따로 더 벗어나게 쓰면 왠지 안될거 같다. 아무래도 이렇다보니, 영어로 글쓰는건 재미가 없다;; 숙제를 재미로 할 수가 있나? 란 생각도 들지만, 솔직히 재미가 없다. 글쓰기도 취미로 하니까 그냥 하는거지 만약에 이게 생계랑 관련되는거였으면 어땠을까? 휴... 현재 내 신분으로는 세금을 떼는 공식적인 side job을 할 수 없다. 블로그에 광고배너 붙인다고 한달에 1~2달러라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것도 신청 못했다. side로 돈버는게 금지니까 혹시 문제될까 싶었다. 그런데 잠깐 생각해보면 블로그에 광고 배너 붙일 수 없는 ..
어느덧 7년 (2004년 11월 19일 ~ 2011년 11월 19일) 달력을 무심히 보다가 막상 기념해야할 그날이 지나버린걸 알았다. 지난주 토요일(11월 19일)이 남의 나라온지 꼭 7년이 되는 날이었다. 처음 1년은 텍사스(휴스턴)에서 살았고 그 다음 6년은 여기 로드아일랜드에서 살고 있다. 텍사스라는 지명보다는 휴스턴이라는 지명에 더 익숙하다. 지금 사는 동네는 워낙 작으니 어느 도시에 산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우습다.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니까. 그러고보니 그날 기념할려고 그런건 아닌데 울아저씨가 어떤 분 컴퓨터 어렵사리 고쳐드리고, 식사 대접도 받았다. 지나가버린 생일 겸 그리고 내 7주년 기념일을 겸사겸사 기념하게 된 셈이네. 생각하니 정말 감사하다. 몰랐는데 .. ㅜㅜ 7년전 울아저씨가 나보..
집에 밤 12시 거의 다 되서 들어왔다. 씻고 자리에 앉으니 1시. 흠... 할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누가 이런다고 알아줄 것도 아닌, 아무도 모르는 일을 하고 있다. 잠도 오고 눈도 슬슬 감겨오는데 일단 해놓고 자는게; 내일 아침 덜 쫓길거라서 찾는 것 열심히 찾은 다음에 일하고 있다. 영문가사도 copy할 수 있게 해놓으면 좋을텐데 오른쪽 마우스 클릭 다 막아놔서 일일이 타이핑해야 된다 >.< 가사가 아예 악보로 있는 것도 있어서, 역시 타이핑해야 된다. 타이핑한 다음엔 한글가사랑 순서 맞춰야되서 위로 아래로 봐야한다. 끄으름 난다 ㅜㅜ mp3도 대부분 유료화해놓아서 다운받거나 그러려면 꽁수를 써야하는데 영문가사 마저도 이런 식이니 깝깝시럽다. 나도 이것 맡고서야 그제서야 화면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어제 집에 오다가 블로그 글에 관해 이야기하게 됐다. 얼마전에 알게된 어떤 사람의 블로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사람의 글들은 철학적이고 심오하고, 형이상학적이었다고 말해줬다. 예술하는 사람다웠다. - 그러면 당신 블로그는? - 내 블로그? 내 블로그는 그냥 일기장이야. ㅎㅎㅎ 초등학생 일기장이잖아. "나 오늘 이래저래 해서 화났다. 그래서 이래저래했는데..힘내서 잘 살자. 아자아자!" 맨날 그러잖아요. 사는게 맨날 그러네. - ㅎㅎ 당신 글은 읽기 쉬워. - 당연하지! 초등학생 일기랑 대학생 일기랑 같나? 그 사람 글은 내 글에 비하면 대학생 글 같다고. 내껀 초딩일기니까 읽기 쉬운거지. 나이랑 쓴 글이랑 비례하지는 않는다구. 그러게. 어쩌다가 공개 일기장이 됐나. 그냥 생각나는대로 편하게 쓰는 것도 나..
일요일날 바로 그 '어떤 기계'한테 한방 먹고, 좌절한 상태로 풀이 푹.. 죽어서 한주를 시작했다. 2011/09/12 - [[글]쓰기/나의 이야기] - 어떤 기계와 나 - 친해져야하는, 하지만 아직도 잘 모르겠는... 매주 만나야하는 녀석 - 언제쯤 친해질까? 한 이틀인가 따운되어 있다가 내가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짬짬히 열심히 찾아봤다. 내가 그동안 헛다리를 짚고 있었거나, 게을러서 대충 찾다말다 찾다말다 했던거 같다. 그런식으로 띄엄띄엄했으니까 한방 단단히 먹었지. --; 바보바보. 마침내 내가 찾고 싶었던 바로 그런 내용들을 찾을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싶었던건 바로 이런 정보들이었다. 뉘신지 잘 모르겠지만, 이런 귀한 정보를 공유해주신 분께 정말 감사하다. 게시판이어서 댓글이라도 달 수 있었으면..
내가 어쩌다가 기계 관련 일을 하게 됐는지, 그리고 하고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한때는 화가지망생이었고, 또 한때는 작가지망생이었다가 먹고 사는 문제로 공무원 준비생이기도 했던(공무원 준비생도 고시생이라고 할 수 있을까?) 나는 실은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이제는 내 얼굴에 책임을 져야하는 나이인데. 그 옛날 링컨이 말하지 않았나? "인간은 40살때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암튼 그런 숫자로 보면 믿기 싫은 나이인데 말이다. 어쨌든 강한 의지와 뛰어난 능력으로 똘똘 뭉쳐진 것과는 거리가 먼 어찌어찌하다가 보니 먹고 살게된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영역의 일과 매일 씨름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나에 대해서 누군가는 말한다. "뭔가 쫌 어색하다. 어리버리하다..
토요일날, 만 나이로 하면 38살이 되는 생일이었다. 월요일 하루 쉬는 토요일이라서 홀가분했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움직여야되서 더 정신이 없었다. 이른 아침에 태어났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문득.. 내가 태어났던 그 시각에 일어나 깨어있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함께한 분들과 식사 나누고 이야기하고 참 좋았다. 집에 와서 간단히 먹고 밖에 잠시 바람쐬러 나갔는데, 너무 졸려서 졸다가 집에 왔다. 그리고 실컷 몇시간을 쿨쿨 잤다. 나같은 '저녁형 인간'이 새벽에 일어났으니; 무리였다 싶었다. 한 3시간 정도를 잤던거 같다. 저녁은 작년에 갔던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는데;; 불편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맘이 편치 않았다. 음식은 맛있었는데.. 음식이 목에 걸린듯 불편했다. 주눅들어서 그런가보다. 불편..
글쓰고 내가 쓴 글로 인해 피를 본 경우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999년. 전에 아무개 포털회사 다닐때 개발자(나) 사정 고려안하고 기획자 맘대로 결정한 개발일정에 격분해서 기획자에게 항의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하하.. 그 여자분 자기 윗분들에게 나의 개인적인 메일을 첨부해서 보냈었다. 그것 보고 확~ 깨면서.. 그렇구나 그냥 개인적으로 쓴 메일인데도 이런식으로 FW되어서 퍼질 수 있구나 싶어서 그 이후엔 업무메일에는 왠만하면 개인적인 사견을 나타내지 않고 그냥 일얘기만하고 땡. 그렇게 되었다. 2003년. 어떤 영화와 드라마를 비교한 글을 블로그에 썼다. 그게 나도 몰랐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게 되면서 댓글이 많아졌다. 그런데 그 중에 악플도 있었다. 그렇다. 악플은 그때 처음 받았을꺼다. 내 글과 상..
이번주는 날씨도 오락가락, 비도 험하게 많이 와서 그런지; 아주 불안정한 한주였다. 그런중에 맘상할 일도 있어서 빠지직 화도 났었다. 어차피 다 지나간 일이니 잊어버렸다. 맘상할 일이 많았는데 그래서 평소보다 글을 엄청나게 많이 썼다. 블로깅도 몇개씩 하고, 메일도 허벌나게 많이 쓰고 미친 사람처럼 쓰고 또 쓰고 또 쓰고..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러니까 그 화났던게 다 잊혀지는거였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글쓰면서 안정을 찾게 되었다. 내 삶에 글쓰기가 이런 의미가 있는거구나 하면서 감사했다. 에이.. 좋지 뭐. 너무 맘상하면 한줄도 쓰지 못하는데, 그래도 감당할만큼 맘상하니까 진짜 많이 쓰게 되었나보다. 심리치료 중에도 이런 방법이 있다고 들었던거 같다. 치유의 글쓰기..
이전글: 2007/11/22 - [나의 이야기] - 4번째 맞는 추수감사절 - 잠시 과거를 회상하다 1년에 2번 있는 긴 휴일 중에 하나인 "추수감사절" 연휴. 올해도 감사하게 추수감사절인 목요일 점심때 초대받아서 점심먹고, 저녁먹고 밤이슬을 맞으며 집에 왔다. ^^ 금요일은 하루 월차낸거처럼 푹 잘 쉬고 오늘, 토요일은 이거저거 일하다가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다음달에 크리스마스가 목요일이라서 거국적으로 금요일(26일)에 쉬게 되면 또 4일 연휴가 될거 같다. 예전에 한국에서 추석이라고 10일씩 놀던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며칠 푹 쉬게 되니 좋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렇다.
어제.. 4주년되는 날이었다. 별 생각없이 왔는데, 시간 참 빨리가버렸다. 4년전에는 휴스턴으로 갔는데, 4년 후엔 여기 로드아일랜드에 있구나. 사람 일..한치 앞을 알 수 없는거구나. 여기 오게될줄 알았겠는가. 그래서 어제는 4년동안의 일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는.. 이른바 '회고의 시간'을 갖는 하루였다. 어디에 살든, 어떤 모습으로 살든..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야겠다 하고 또 다짐해본다. 이전글: 2007/11/18 - [나의 이야기] - 2004년 11월 19일 ~ 2007년 11월 19일 (3년)
올 5월..찬양팀 피아노 반주하던 학생이 졸업하면서 Cape Cod에 Job을 잡아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상황이 좀 이상하게 되어서 피아노 반주할 사람이 없었다. 있기는 있는데 부탁하기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그냥 내가 하겠다고 그랬다. 그게 5월말이었다. 5월말에 전자피아노와 이 책받침을 사서 코드 반주를 익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3주후(였던가 4주후였던가?)부터 찬양팀 반주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미쳤다. 아마 아무것도 모르고 무식하기 때문에 용감했던거 아닐까 싶다. 이전글: 2008/08/16 - [일상생활 ⊙] - 피아노 책받침보면서 기본코드 익혀갈때 깜깜했던 생각이 난다. 거의 30년전 국민학교 1학년때 몇달 배우고 말았던 피아노 실력으로, 바이엘 상,하권 떼고 체..
어떤 면접.. - '면접의 정석' (경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10월달, 한참 취업 면접이 많은 시기라.. 전에 어느 회사에서 배운 '면접의 자세'에 대해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처음 내가 프로그래머를 하겠다고 취직하겠다고 여기저기 이력서를 냈을때 거의 100이면 100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내가 다녔던 학교도 그렇게 인지도 있는 곳이 아닌데다가 비전공이라 그런지.. 큰 회사나 가고싶은 회사가 있어서 이력서를 내도 통과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일단 서류에서 낙방이었다. 서서히 경력이 쌓이면서 그럭저럭 하는 일들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력서를 깔끔하게 잘 정리하는법을 배운 후로는 부쩍 연락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면접에서 물을 먹는 경우는 여전히 많았다. 왜 떨어지는지 몰랐다...
35 9월 3일.. 오늘은 만으로 35번째 생일이다. ( 와.. 벌써 꺽어진 70이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을까? 갑자기 무거워진다. 뭔지 모르지만.. 두꺼운 무게감이 느껴진다 ) 어렸을때는 생일날을 기다리며 괜히 기분이 좋았다. 선물도 받고 왠지 생일되면 뭔가 새로워지는듯한 느낌이 좋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생일인게 별로 안 좋다. 나이 더 먹는게 굉장히 부담스럽고. 생일이라고 누가 축하해주면 그것도 민망했다. 작년에는 미친척하고 생일잔치 참 크게 했다. 그리고는 며칠을, 아니 몇달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그래서 올해는 그냥 조용히 지냈다. 생일 전날 집근처 이태리 레스토랑 가서 몇달만에 먹고, 오늘은 낮에 큰 냄비에 닭고기 넣고 푹푹 끓인 미역국에 흰쌀밥 말아먹고. 저녁때 동네 마트가서 쬐끄..
흐.. 오늘은 간만에 짧은 시간에 스트레스를 한 300%쯤 받았다. 대충 보기엔 8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일이었는데(잘하면 대충 5시간쯤 안쪽으로) 빨리하라고 압박이 들어오니까 --; 잘 안 됐다. 원래 잘 할 수 있는 일도 압박이 들어오면 더 안된다. 그냥 내버려두면 더 일찍 끝났을지도 모르는데. 꾹꾹 참으면서 어찌어찌하다보니 대충 퇴근하기 전(6시 30분)까지는 끝낼 수 있을거 같았다. 한 3시 30분쯤 다이앤 아줌마가 오셔서 언제까지 끝낼 수 있냐고 물었다. 나: "나 집에 가기전까진 끝낼 수 있을거 같은데요." 아줌마: "너 몇시에 가는데?" 나: "6시? 6시 30분?" 아줌마: "더 빨리 안될까?" (나 퇴근하기 전까지 - 참고로 아줌마는 4시 30분~5시 사이에 가시나보다) 도리도리 고개를..
일요일날 .. 멍하니 넋을 놓고 누군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는데, 갑자기 정신이 또렷해졌다. 아.. 이 목소리 그러고보니 어디서 많이 듣던 목소리인데... 누군가의 목소리와 참 비슷하구나 싶었다. 누구 목소리랑 비슷하더라?? 곰곰히 생각을 하다가 .. 내가 왜 그 목소리 때문에 정신이 또렷해졌는지 알게 됐다. 자그만치 10년전, IMF 당시 무척 어렵사리 어떤 회사에 들어가게 됐다. 그런데 나를 뽑았던 팀장님은 몇달 있다가 회사를 그만 두시게 되서 내 등뒤에 있던 팀장님 소속이 되었다. 누가 뽑은 사람인지가 중요한건가? 싶었는데 그 사람한테는 중요한 문제였나보다. 이른바 자기 line 만들기를 하시던 분이었는데 내가 어디서 굴러온 돌맹이로 생각되셨던 것. 어찌나 구박하고 서럽게 하시던지. 아는 것도 많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