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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군밤과 연시, 계절은 먹거리와 함께 찾아오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분다.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로는 "한겨울" 같다.지하철역 내려서 마을버스 타러가는데 군밤 트럭이 보였다.벌써... 하긴 이렇게 일교차 심하다가 훅.. 찾아오는게 겨울이다.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결국 한봉지 사가지고 집에 왔다.군밤을 보니, 조만간 군고구마도 나오겠다 싶다. 추운 겨울을 좋아하진 않지만, 겨울 먹거리는 좋다. 시장에 홍시를 사러 갔는데, "연시"라면서 작은 감을 팔았다.애기 주먹만한 연시 18개에 2천원이란다.감이 한참 제철인가보다. 군밤과 연시를 보니 겨울이 성큼 가깝게 느껴졌다.
비 오기 전에 한낮에 꽤 덥다 싶더니, 하루 사이에 비오고 기온이 훅 떨어졌다. 바람에서 한기가 느껴지고 이대로 겨울이 되는건가? 짧게 스쳐간 가을이 아쉽다. 그나마 다행한건 미세먼지가 없다는 점. 시장에서 풋귤을 보고 사가지고 왔다. 아직 많이 시다. 그래도 덜 영근 것대로의 맛이 있어서 시다 시다 하면서 잘 먹게 된다. 주황색 귤 보다 이 녀석이 더 정감이 간다. 곧 겨울이 되면 징하게 주황색 귤을 볼거라 그런지. 아쉬움에 더 손이 가는 모양이다. 내일도 춥다던데.... 환기 때문에 잠시 열어두었던 창문을 급히 닫는다. 겨울이 꽤 가까이 왔구나.
아메리카노, 고구마라떼와 함께 하는 긴 추석 연휴(2017.10.1~10.9) 추석을 이렇게 여유롭게 지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거의 열흘 가까이가 빨간색인 추석 연휴가 언제 또 올지 모르겠다. 허락된 시간에 감사하며... 하루가 아쉬운 연휴다. 긴 연휴에 아메리카노, 고구마라떼와 함께 하고 있다. 어느덧 따스한 음료가 더 좋은 계절이 왔나보다. 기온이 훅 떨어지니 드디어 고구마라떼가 나타났다. 고구마라떼를 마시고 있자니 이러다 훅 겨울이 올거 같다. 더위는 대체 언제 끝날까? 땀 흘리며 하늘만 보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짧막한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다.
까페에 갔다. 시원한 커피 한잔이 그리웠지만, 5초 머뭇거리다가 '몸에 좋은' 토마토 주스를 주문했다. 픽.... 주스 받아들고 오는데, 센스 만점 까페 언니가 음료컵에 붙여준 스마일 스티커가 보였다. 이런 센스쟁이!! 우울한 기분이 많이 들면 집안 곳곳 잘 보이는 곳에 스마일 스티커를 붙여놓으라고 한다. 그러면 나도 모르는 사이 그걸 보고 웃게 된다던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딱히 언제가 생일이라고 적어놓지 않았는데, 그때즈음 되면 축하 홍보 문자메시지와 던킨도너츠 쿠폰이 날아온다. 비록 자동으로 발송되는 문자고 쿠폰이었지만 고마웠다. 올해도 어김없이 3천원짜리 커피 할인 쿠폰과 1,400원짜리 도너츠 쿠폰을 받았다. 커피 쿠폰은 울집아저씨한테 양보하고 도너츠 쿠폰은 내가 챙겼다. 그래서 먹었던 진짜 "생일빵". 도너츠를 먹으며 이렇게 한살 또 먹는구나 싶었다.
여유롭게 마시는 커피와 음료수 한잔. 역시 주말이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잔에 담긴 커피는 더 향기로워 보였다. 올록뽈록 음각양각의 모양이라면 모양이 있었는데 그래서 더 도드라져 보였다. 커피 마시고 싶었지만, 약간 늦은 오후라 오늘의 주스로 대신하며 입맛을 다셨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고... 하필 커피로 유명한 집에 와서는.. 아쉽다. 그래도 한모금 얻어 마시고 좋다했다.
브런치, 구로디지털역 3번 출구 앞 "메이비 mayB" '언젠가는 한번 들어가봐야 겠다.' 늘 생각만 하며 지나다니던 "메이비 mayB"카페에 브런치를 먹으러 갔다.방직공장을 개조했다더니 넓었다. 주문하고 바깥이 훤히 보이는 좋은 자리에 앉았다.벽면 가득한 꽃 그림이 근사했다. 이른 시간에 가서 사람도 없고 좋았다. 아침 9시부터 밤 11시반까지던가? 영업시간이 긴 편이었다. 다른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가격이 좀 비쌌다.당연히 브런치 세트(1만원)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아메리카노(브런치 세트 메뉴에 음료로는 아메리카노 또는 스프라이트 선택)는 따로 3000원 추가되어 13,000원 원을 냈다. 브런치 세트는 왜 다들 비싸게 받는걸까? 흔하지 않아서 그런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맨날 먹는 것도..
바람이 간간히 불어 시원한 것 같으면서 더웠다. 비오다가 말다가 반복해서 그런지 습해서 더 더운 느낌이 들어 그랬나보다. 더위도 식힐겸 "오미자 한라봉"와 찹쌀떡을 하나 먹었다.
팔도 도시락 : 이거 보니까 옛날 생각난다. 쓰레기 봉투 사러 아파트 입구 가게 갔다가 눈에 띄길래 하나 사가지고 왔다. 라면도 먹으면 안 되는데, 왜 먹지 말라는건 그렇게 먹고 싶은건지... 다음날 아침 손이 심하게 부어 후회했지만, 그래도 먹을 당시엔 좋았다. 라면에는 확실히 나트륨 성분이 많이 들어있나보다. 물 붓고 기다리면서 뚜껑 표지를 유심히 봤다. 예전에 보던거랑 또 달라졌네 했다. 면이 익기를 기다리는 순간이 행복하다 : ) 면이 얇아서 확실히 컵라면 느낌이 팍팍 났다. 먹을 때는 좋았으나 다음날 휴우증으로 고생을 했다.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먹은 컵라면이었다.
팥이 몸을 차게 한다고 해서 한동안 안 먹고 피했는데, 결국 이 날은 먹게 됐다. 아침에 일어나니 손이 퉁퉁 부어서 이게 내 손 맞나? 손이 심하게 부어있어서, 믿기지 않아서 몇번을 보고 또 봤다. 야구 글러브 낀 모양새가 되었다. 가늘었던 내 자랑 손가락은 어디로 사라진건가? 한숨이 나왔다. 전날 라면을 2개나 먹었던게 탈이 난 모양이었다. 나트륨이 문제구나 뒤늦은 후회를 하며 손을 열심히 주물렀다. 손 부었을땐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될까? 지압점이 있을까? 등등을 검색하다가 '팥'이 좋다는걸 알게 됐다. 그래서 핑게라면 핑게지만, 정말 오랜만에 팥 들어간 음식을 먹었다. 자주 많이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어쩌다 한번은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가급적 먹진 않겠지만.....
이름은 정확히 뭐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투썸 플레이스에서 먹었던 빙수와 치즈케익이다. 치즈케익이 옆에 있어서 그럼직하다 싶었지만, 빙수 가격이 많이 비싸다. 그러고보면 빙수나 스무디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커피값이 싼건데 커피를 못 마시니... 절기상 입추 지났다고 아침엔 선선했다. 아닌듯 하면서 절기 따라 날씨가 바뀜이 느껴진다. 가을이 되어가는건가.
멜론 스무디와 복숭아 스무디 어제 오늘 너무 덥다 보니 정신이 다 혼미하다. 사람이 걸어다니다가 익어버릴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였다. 35도 가까이 되는데다가 습기까지 있으니 더 더웠다. 더위 피한다고 카페 같은데 불쑥 들어가서 음료수를 먹었다. 카페엔 나같이 더위 식히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빙수고 음료수고 간에 참 비싼 것 같았는데... 에구 나도 모르겠다. 눈을 질끈 감았다. 스무디가 둘다 달달했는데, 이런 미친 더위 핑게 대고 먹어볼만 했다. 주말이니까! 비온다더니 기상청 일기예보는 보기좋게 엇나가고, 푹푹 찌는 더위로 사람이 다 익어버릴 것 같은 더운 주말이었다.
한낮 최고 기온 35도를 찍은 오늘, 더위 먹고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올랐다. 여름에 더운게 맞는데.. 더워야 될 때는 더워야 하는데 너무 더웠다. 어휴... 저녁에 얼음 동동 띄운 열무 국수를 먹었다. 울집 아저씨는 따끈한 오뎅 국수 먹고 땀 깨나 흘렸다. 시원한 국물 마시니까 좀 살 것 같았다. 더운 여름 날씨에 덥다 덥다 하면서 잘 살고 있다. 더워도 미세 먼지는 없다.
오랜만에 "착한커피"에 갔다. 참새 방앗간 드나들듯 자주 갔던 곳인데, 어쩌다보니 좀 뜸했다. 과일 주스 뭘 마실까 두리번거리다가, 겨울~봄에 커피 대신 마셨던 자몽차를 시원하게 주스로 마셨다. 자몽은 씁쓰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오렌지처럼 단 것도 아닌데... 그러고보니 올 봄에 자몽차 진짜 많이 마셨다. 차로 마셔도 좋았는데, 주스로 마시니 시원한 것이 더 좋았다.
오리온 꼬북칩, 여러겹을 이어붙인 달달한 미니 꼬깔콘 느낌 화제의 과자 "꼬북칩"을 드디어 먹게 됐다. 블로그에서 심심찮게 맛있다고 올라오는 과자라 궁금했는데, 동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안 보였다. 온라인 마켓에서 샀다. 빵빵해보였는데, 봉지를 뜯어보니 과자가 꽉 차 있었다. 과자 반 공기 반이 아니었다. 여러겹을 이어붙인 달달한 미니 꼬깔콘 느낌이었다. 덧. 꼬북칩은 저의 지갑과 함께 했습니다.
꾸물꾸물한 날씬가 싶었는데,소나기도 신나게 왔다. 비오고 나면 시원할거 같은데 더 더운건 뭔지... 원. 다음주 금요일이 말복이라더니 더위도 끝을 향해 달려가나보다. 그래도 아직 한 열흘 가까이는 더 더워야 하는데... 진짜 덥다. 얼음 동동 띄운 김치말이 국수를 먹었다. 예전에 맛있게 먹던 기억이 나서 주문했는데, 생각했던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시원하게 한 그릇 뚝딱 비웠다. 여름에는 역시 냉국수가 최고다. 말복이 코앞이라니 이번주는 계속 이렇게 더울려나.
작은 포크로 옥수수 편하게 먹기 요샌 더워서 밥맛도 없고 뭘 하기도 귀찮아서 '냉동실 털기'를 하고 있다. 의외로 냉동실은 보물 창고였다. 뒤지다보면 이런게 다 있었네! 하면서 감탄할 때가 많다. 오늘은 저녁에 얼마전에 발견한 얼려둔 옥수수를 데워먹었다. 전에 어디서 얻어온 찐 옥수수를 얼려둔 것이었다. 예전에는 이빨로 하나씩 떼어서 얌체처럼 먹었는데, 그렇게 먹으니 좀 불편했다. 작은 포크로 한꺼번에 두두둑 떼어 먹으니 나름 편했다.
더워서 기운이 없다. 말복(다음달 10일) 지나면 나아지려나 싶지만 어림잡아 20일 가까이는 더 더워야 할거 같다. 기운 좀 차렸으면 하는 마음에 전복죽집에 갔다. 그냥 전복죽 시키려다가 매생이 전복죽을 주문했다. 그런데 전복이 비싸긴 비싼 모양이다. 위에 전복이 슬쩍 떠 있는 모양새였다. 한 두어 숟가락 떠먹고나니 그냥 매생이죽이다. 그래도 먹고나면 기운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먹었다. 땀도 많이 나고 덥고 지치고.. 여름이 정말 싫다. 그나마 어제 오늘 미세먼지가 없어서 그것 하나는 위로가 된다. 그리고 습기가 덜해서 좋았다.
오늘도 35도. 매해 여름이 덥지만, 무더위는 늘 새롭다. 시원한 오미자차 한잔로 잠시 잊어보려고 하지만, 그래도 더운건 참 더운거다. 이 더위도 지나가겠지만...
함흥비빔면이 더 맛있다. (오뚜기 함흥비비면 vs. 팔도 비빔면) 여름은 역시 "비빔면의 계절"이다. 입맛 없을때 즐겨 먹던 '팔도 비빔면' 옆에 눈에 띄게 놓여 있던 '오뚜기 함흥비빔면'을 샀다. 역시 오뚜기꺼라 가격이 좋았다. 전에 오뚜기에서 나온 짜장면은 실패한 경험이 있어서, 솔직히 함흥비비면도 별 기대 안하고 먹었는데 오.. 아니었다. 진짜 맛있었다. 입맛 차이가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오뚜기 함흥비빔면'이 기존에 먹던 팔도 비빔면 보다 훨씬 더 좋았다. 면도 맛있고 소스 맛도 더 좋았다. 암만해도 이번 여름에는 '오뚜기 함흥비비면'과 함께 할 것 같다. 덧. 오뚜기 함흥비빔면'은 저의 지갑과 함께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