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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제일 힘들었던 순간이 제일 좋았던 순간으로 기억된다니 이건 모순이다. 마치 동전에 양면처럼, 조명을 받은 물체에 가장 밝은 부분 근처에 진한 그림자가 드리우듯이.. 당시에는 힘들다는 생각만 줄창 났는데 지나고보니 좋았구나 싶다. 조금 장황하게 말해서 현재의 내가 있게 해준 7년전 그 회사에 대해 쓰려고 한다. 무척 썰렁했던 입사 직후, 지인의 소개로 한 포털업체에 입사했다. 원래 나는 일반 클라이언트 개발자로 웹개발하고는 무관했었다. 다만 전에 돈이 필요해서 일을 할 수 있다길래 알지도 못하는 asp로 알바를 한적이 있다. 그때 얼마나 무지했으면 테그에서 과 의 차이도 몰랐다. 그냥 다른 분 하시는걸 베껴서 for문 돌리고 그랬다. 나중에 그 코드를 들여다보니 돌아가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앞으로 무엇을 ..
한 며칠 정말 고치기 싫은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있다. 2년전(햇수로 3년전) 이 회사 왔을때 외주줘서 만들었다는 .. 미완성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입사한지 얼마 안된 나는 우선 워밍업하는 기분으로 그 프로그램을 수정하기로 했다. 하다보니 이건 수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일부는 아예 새로 만들어야했다. 아니 새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더 안 좋았다. 차라리 새로 만드는거면 설계부터 구상하고 코딩까지 내 맘대로 다 할 수 있을텐데, 남의 짜놓은 코드를 요구사항대로 고치려니 쉽지가 않았다. 그 코드를 만든 원 저작자는 하다가 만듯한 인상을 준채로 대충 흙으로 덮어놓고 에러가 나지 않는 정도로 마무리를 해놓았다. 예외처리가 되어 있지 않았다. 버튼 하나 잘못 누르면 table 다 깨지고 어떻게 이렇게 대충 눈가리..
전에 닭꼬치집에서 닭꼬치 하나 시켜서 먹다가 들은 이야기인데 오늘 의 '꼴'이라는 만화의 이야기(50화)와 딱 맞아 떨어져서 적어보려고 한다. http://cartoon.media.daum.net/toon/series/kol/general/read?seriesId=150283&cartoonId=1838&type=g 사람의 운명을 점칠 수 있는 정확도를 따진다면. 관상(얼굴)을 보면 알 수 있고. 관상보다는 수상(손)을 보면 더 정확하고. 수상보다는 족상(발)이 더 정확하다고 한다. 근데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건, 얼굴, 손, 발에 박힌 운명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건 심상(마음)이라고 한다. 사람이 태어난 모습대로, 사주대로만 살아진다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흔한 이야기지만 진짜 그렇다면 정말 좋..
사람이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면 정말 그렇게 될 수 있을까? ... 그런데 정말 그렇다. 4년전쯤 일이다. 내 옆에 앉은 동료와 자꾸 부딪히는 일이 생겼다. 한참 집중해서 일하는데 그 동료가 탁탁탁..다리를 떠는 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다리를 떨며 일하는지 슬리퍼가 다 들썩들썩. 그 소리가 신경쓰였다. 주의해달라고 말했으나 그쪽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 그런지 계속 그랬다. 어지간한 사람이면 옆에 사람이 몇번 말하고 부탁을 하는데 주의를 할법했으나, 나보다 4살 어렸지만 나보다 3년 먼저 들어왔다는걸 '무척' 강조했던 그 동료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하긴 자기가 입사 선배니까 둘 사이 가운데 놓인 전화 오면 나보고 받으라고 말할 정도로 콧대가 높은 사람이었으니.. 말 다했다. 몇가지 사건들이 생기면서..
"팬은 칼보다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파급력이 있고 또 무서운 존재라는 뜻이겠다. 칼로 사람을 베어서 상처를 낼 수 있지만 글이나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 피 한방울 나지 않더라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 메일이나 인터넷에 글 잘 못 써서 겪은 아픈 사연들이 몇개 있다. 그런 사건들 겪고는 참 조심해서 글을 썼었는데 얼마전에 공포영화 한편 보고 화가 나서 날림으로 영화평을 하나 썼다. 써놓고도 나도 좀 심하게 썼다 싶었는데 오늘 결국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내가 겪은 필화 사건들 - 최근부터 꽤 오래전 일까지 블로그 글/댓글 사건(1) 정작 그 영화 추천해주신 분은 나한테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셨는데 지나가던 객이 그만 내 날림평 보고 맘상하셨다고 뭐라고뭐라고 써놓으신 것. 윽... 하루종일 뒷..
저기 광고 이미지(글쓰고 올랜도 가요~)..하도 여기저기 블로그들에서 많이 보아서 나도 한번 도전해봐야지..하다가 어제 열심히 썼다. 생각보다 시간 많이 걸렸다. 한 2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쓰고나서 손질도 하고. 처음봤던 84년부터 세어보면 무려 24년이나 지났는데, 막상 써보니 몇줄 안되었다. 더 길게 쓸까 하다가(직장 생활 부분) 그냥 말았다. 어떻게 살았으면 어떤가. 지금이 그리고 앞으로가 더 중요하지 싶어서 긴 말을 다 줄였다. 대학 졸업하고 11년이 자났는데, 앞으로 10년 후에는 뭐하고 있을까? 2018년.. 그땐 뭐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국문과 전공하셨죠? 그런데 왜 프로그래머가 되셨어요 (나의 IT 입문기) "국문과 전공하셨죠? 그런데 왜 프로그래머가 되셨어요?" 전공과 하는 일이 너무나도 달랐던 나는 회사 입사하려고 면접을 보거나, 어쩌다가 내가 비전공자라는 사실이, 그것도 국어국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사람들은 '너 참 특이하다'라는 표정으로 이 질문을 했다. 그동안 이 질문을 듣거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너무 많이 했다. 거짓말 보태고 한 100번쯤은 한 것 같다. 어떨때는 이런 질문에 답하기 싫어서 굳이 전공을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면 전공쪽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었다. 그래도 어떻게 IT쪽에 입문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려니 여러번 해서 나를 아는 이들에게는 익숙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참 낯설게 느껴지는 이 ..
태권V가 곧 실사영화로 제작된다고 한다. 2009년, 내년 하반기에 제작될거라고 하는데.. 실사 영화에 쓰여질 데모 동영상이나 이미지들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었다. 2008/02/10 - [가져온 이미지] - 두둥!! 태권 V 실사 데모 영상과 이미지들!!! 2008/02/14 - [가져온 이미지] - [펌]태권 V 관절 동영상 - tag story에서 가져왔어요 "미디어다음"에서 연재되었던 '브이'라는 만화를 기초해서 영화를 제작한다고 했다. 그래서 한번 봐야겠다. 마음을 먹던 중 어제부터 보기 시작했다. 총 59화인데 이제 15화 정도 봤다. 그림 참 잘 그렸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1970년대 중후반에 했던 태권V를 탔던 주인공의 30여년 후의 모습을 상상하여 그려낸 부분이나 2010년 가까운 현재 ..
3월 2일 일요일.. 오늘 아침 햇살이 따뜻했다. 보통 3월 2일. 하면 입학식이나 개학, 개강 등이 떠오른다. 올해는 일요일이었으니까 3월 3일날 하겠지. 지난주처럼 햇살은 따뜻한데 바람이 찼다. 그래도 왠지 봄스러웠다. 하지만 나 사는 이 동네는 겨울이 길다. 5월초까지도 추웠던거 같다. 3월에 함박눈이 내릴때도 있다. 겨울이 길더라도 좀 있으면 봄이 오겠지. 봄 느낄 틈도 없이 여름이 되더라도.
오늘 싸이월드 로그인해서 방명록에 봤더니.. 이렇게 적혀있었다. 괜히 멋져보여서 capture해보았다. 앞으로 4년 후에나 만나겠구나. 2월 29일.. 수학적으로 4년후에 못 만날 수도 있는데.. 몇년에 한번은 건너띄고 그랬던거 같은데 정확하게 기억이 안난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때(2003년), 정말 하루에도 몇번씩 글을 올렸다. 아침에 출근해서 글쓰고, 점심먹고 또 쓰고,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가서 글쓰고. 심할때는 하루에 5번쯤 쓴때도 있었다. .. 그런데 몇년이 지난 지금.. 어떨때는 글을 안 쓴다. 간신히 사진만 올려놓고 그러고 끝날때도 있다. 블로그라는 공간이 참 좋을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만들어놓은게 아까워서 겨우겨우 업데이트나 하는 그런 참 싱거운 공간이 되었다. 예전에는 남의 블로그 놀러가서 댓글도 달아주고 했는데 이제 그러지 않아서 .. 한마디로 별로 왕래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쓸 말이 별로 없어서이기도 하다. 쓸말이 없다니.. 참 갑갑하다. 생각해보니 맨날 비슷한 하루다. 약간 건조하기도 하고. 예전에는 참 이것저것 볼게 많았는데 ....
집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고등학교가 있었는데, 뺑뺑이 돌려서 가는거라. 버스타고 15분쯤 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게 됐다. 그것도 성당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 성당에서 운영하는 학교라도 반드시 성당에 다녀야할 필요는 없었는데.. 엄마가 영세받는게 좋지 않냐고 하셔서 약간 반강제 비슷하게 영세받게 되었다. 교리 공부도 하고 토요일에 한시간씩 따로 그룹으로 성경공부도 하곤 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당시했던 공부들, 읽었던 구절들이 하나도 생각 안 난다. 하얗게 백지이다. 성가곡도 몇개는 알았을거 같은데.. 역시 기억이 안 난다. 그런데 기억 나는게 2개가 있다. 바로 미사 중에 꼭 했던 바로 "내 탓이요.. 내 탓.. 내 큰 탓이로소이다" (가슴을 쾅쾅 세번 치는 시늉을 한다) 이 ..
비가 온다. 1층에 살다보니 빗방울이 흙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처마(?)에서 뚝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도 들을 수 있고. 주말에 좋은 햇살을 보았으니 한 이틀 빗소리만 듣게 되더라도 ... 그래도 좋다.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하다가 .. 바닥부터 시작해서 순서대로 절차를 밟고 위로 올라간 사람이야말로 남의 아픔을 알 수 있다 는 참 당연한 결론을 내렸다. 일명 '낙하산' 인사로 그 자리에 적절하지 않은데 갑자기 뚱.... 앉은 사람. 어찌어찌하다가 밑에서부터 힘들게 시작하지 않고 갑자기 자리에 앉게 된, 어느날 세력을 얻게 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모른다. 절대 모른다. 아파본 사람이 다른 사람의 아픔도 알 수 있지 않을까. 당해본 사람이 알겠지. 저렇게 함부로 하면 그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괴로울지. 보통 '상식적'으로 이런거는 좀 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를테니.. 참 안타까운 일이다. 하긴 사람에 따라서는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는 식으로 잊..
바람에 쓸린 머리를 잘 빗는다고 빗으로 쓱쓱 빗다가 무심코 거울 속 내 머리를 유심히 보았다. 가르마를 중심으로 군데군데 하얀 머리가 무성해진게 보였다. 예전에는 한가닥, 두가닥 이러던 것이 이제 뽑을 수도 없이 많아졌다. 나이가 많긴 많지만 그래도 젊다고 생각했는데.. 머리는 언제 이렇게 하얗게 됐을꼬.. 40살 될려면 그래도 몇년 더 있어야 하는데 원하지도 않았는데 '백발마녀'가 될판이다. 염색하라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냥 안 하고 키울 생각이다.
몹시 추운 날이었다. 영하 8도, 체감온도 영하 13도. 뭐 이 정도의 날씨였다. 바람도 어찌나 불던지 눈이 살짝 맵기까지 했다. 한 일주일만에 보는 해가 좋긴 좋았는데. 추워서 좋은게 그만 반감되고 말았다. 월요일은 월요일인지라 약간 늘어지는 하루였다. 남대문 화재가 생각나서 조금은 우울한 날이었다. 멀리 있는 나도 이런데 한국에 있는 사람들 남대문을 가본 사람들 근처 근무하는 사람들 TV로 보는 사람들 얼마나 우울할까 싶다.
미국오기전 덕유산에서 참 어렵사리 본 일출. 일출보러 갈때마다 날씨가 안 좋아서 매번 헛탕을 쳤었다. 이 날도 구름이 너무 많아서 일출보기 힘들겠다 싶어서 포기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구름 속에서 해가 쑤욱 하고 올라와서 좋았던 기억이 난다. 2008년이 되었다! 시작하는 마음으로 힘차게 출발해야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침에 깜짝 놀랐다. 이 동네 많이 험악해졌다더니..베란다 앞에 놔둔 쓰레기통을 훔쳐갔다!!! 안에 쓰레기도 있는데. 통이 탐나서 훔쳐간건지, 그 안에 내용물(종이들.. 혹시나 개인정보 같은게 있었나 싶어 걱정이) 훔치려고 한건지. 미국 처음왔을때 오래 쓰려고 좋은걸 샀던건데, 3년이나 쓰던 물건을 하루 아침에 도난당하니 허탈했다. 퇴근해서 집에 오는 길에 월마트 들려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생긴 쓰레기통을 하나 사가지고 왔다. 사는 김에 종이 분쇄기도 하나 더 샀다.
감기로 호되게 고생하는 2살 남짓한 아이가 있었다. 많이 아파서 응급실도 갔다오고 그랬다는데. 오늘 보니까 얼굴도 키도 많이 자란듯 했다. 아팠다더니 약간 수척해보이기도 했는데.. 그 사이에 쑤욱 큰 느낌이었다. 아프면서 자란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나도 꼬마처럼 아프면서 쑥쑥 자랐겠구나...
http://thereal.tistory.com/category/베스트%20블로거 간혹 여기 올라오는 블로거들 인터뷰한 내용을 보고 실제로 이 분들의 블로그에 놀러가본다. 그러면 정말로 멋진 블로그 세상이 펼쳐져있다. 이렇게 활발하게, 정성껏 만들어놓았구나. 감탄하고 자극도 받고 그러곤 한다. 오늘은 이 코너에 소개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블로그를 구경갔다. http://thereal.tistory.com/41 9살인가? 10살인가? 1998년생이라던데. 다독왕이라고 하더니 글 정말 꼼꼼하게 잘 썼다. 나는 10살때 학교 숙제로 내준 일기를 쓰고 있었을텐데. 이 아이는 온라인 공간에 멋지게 잘 썼다. '드라마가 재미없다'라고 쓴 글 읽다가 어렸을때 생각이 났다. 그러고보니 나도 엄마가 TV 잘 못보게 ..